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있어도 못먹지

必 霧 2013. 8. 13. 23:37

 

 

요즘 옆집 복숭아밭에서 복숭아를 따는 철입니다.

마눌님이 따고 포장하는 일을 가끔 도와주고 오는데

상처나거나 물러서 상품이 안되는 복숭아를 매일 한박스씩 가져옵니다.

근 한달 사이에 아마 평생 먹은 복숭아의 열배 정도를 먹은것 같습니다.

먹다먹다 배가 복숭아처럼 될 때 까지 먹다 지쳐

없어서 못먹나? 있어도 못먹지!!! 라는 말이 입에 붙었습니다.

 

이 많은 복숭아들을 어떻게 변화스럽게 먹을것인가가 최근 마눌님의 연구과제가 되었습니다.

 

잘라서 냉장실에 뒀다 먹기

갈아서 얼려 먹기

쨈 만들어 먹기 등등...

 

 

오늘은 고구마순을 따다가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 설탕대신 복숭아를 갈아서 넣고,

금방 딴 빨간고추도 갈아 넣고, 양파도 넣고해서 무쳐 먹으니 너무 맛있습니다.

 

 

 

 

요거는 솔잎 냉차를 만들어 본 것입니다. 

솔잎 새순을 따다가 노란설탕에 재웠는데 즙이 잘 안만들어져서

복숭아를 잘라 하루 정도 같이 재워두니 솔잎이 잠길 정도로 즙이 형성이 됩니다.

그다음 복숭아는 꺼내서 따로 냉장실에 보관해서 먹고

이틀정도 시원한 곳에 두니 솔잎의 색이 변하면서 우러나기 시작합니다.

오늘 시음을 해보니 솔잎향 냉차에 더위가 싹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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