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손님

必 霧 2018. 11. 6. 14:45





귀한 손님이 온대서 아침일찍 화덕에 불을 넣습니다.


  

네시간 쯤 불을 넣어야 완성이 되는 훈제구이입니다.



 

돼지고기 목살인데 이렇게 구우면 기름이 쏙 빠지고

고기가 야들야들해져 식감이 아주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방풍나물 절임을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손님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차린 밥상입니다.

 



귀한 손님은...

시인 동생과 부모님,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매제입니다.


아버님.

자신의 실수를 한치도 용납하지 못하는 성격이신데 지금은 치매가 오셔서 실수만발입니다.

오시자마자 저 자리에 앉아 꼼짝도 않고 창밖만 바라보십니다.

결혼을 일찍하셔서 같이 다니면 형님동생이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제는 같이 늙어갑니다.^^



감도 따고...

던지고 받기놀이... 어머님이 받기를 이렇게 잘하시는 줄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매제.

유학갔다가 혼자 들어와 기러기아빠 신세입니다.


시인 동생.

글을 쓰며 조그마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인이 온다는 핑계로 낙엽을 안쓸었습니다.ㅎㅎ


강가에 가서 물수제비도 뜨고...

 


뜨끈한 구들에 하룻밤 지지고 아침에 돌아가시고 나니 허한 마음에 산이 들어옵니다.

 



내일이 벌써 입동입니다.

한효정시인의 시 한 편 소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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