必霧山邦/必霧의 정원

以熱治熱

必 霧 2019. 8. 5. 16:24






근처에 천변공사를 하느라 대나무숲을 파헤쳐 놓은 곳을 다시 가보니

쓸만한게 몇개 더 보여 밧줄로 묶어서 1키로 정도를 질질 끌고 왔습니다.

갔다놓고 보니 얼마전에 구해놓은 야생머루 소재가 생각납니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내친김에 땅에 심고 시렁을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분재철사로 대나무끼리 연결해놓으니 날이 더워지면 헐렁해져

이번에는 하우스파이프끼리 연결하는 클립을 쓰기로 합니다.


건재상에 가서 싸이즈에 맞을것 같은 클립 두종류를 사오고

적당한 길이의 철근을 땅에 단단히 박고

기둥이될 대나무를 잘라서 끼워 넣고

윗쪽 가로대를 반듯한 놈으로 골라 잘라서 고정시키고

기온은 36도에 육박하면서 갈수록 땀은 비오듯이 흐르고...

짧게 잘라 사다리처럼 엮고...


말은 쉽지만 필요한 공구나 재료가 있으면 이백미터는 걸어야됩니다.

몇번인가 왔다갔다 한끝에 시렁이 완성되고

머루를 심고서 긴 줄기들을 군데 군데 묶어주고

끝내고 보니 아침은 실종되었는데 오후1시30분입니다.


그래도 끝내고 보니 이열치열이라고 너무 속시원합니다.

여기에 머루가 주렁주렁 달릴 날을 기대해봅니다.






 



밖에 내어놓은 나무들에 물을 주고 들어와 아점으로 모밀소바를 먹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으니 쭈유는 짭짤하게 간을 하고

밭에서 파를 뽑아다 썰고

구운 김을 가늘게 잘라 넣고

얼음 동동 띄우고

한입 넣으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모밀소바 쓰리곱배기에 단돈 삼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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