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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차산(此山)선생님댁 방문기-7음계를 부탁해 - 1

必 霧 2011. 12. 16. 13:35

 

ZERO님께서 얼마 남지 않은 전시회에 쓸 화대와 차산선생님의 찬조출품작을 가지러 울산에 가신다기에

기사를 자처하고 따라 나섰습니다. 

선생님께 보여드릴 전시도록의 견본을 출력해서 가지고 가느라 출발이 늦어진데다가

덜떨어진 삼테기 기사는  바꿔타야되는 김천JC를 한참 지나쳐

갈지자로 헤메이다  차산님댁에 도착하니 장장 6시간  반밖에 안걸렸습니다.

대문 밖까지 마중나오신 선생님을  따라 댁에 들어서니 3시간 여나 늦춰진 점심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염치불구하고 정신없이 먹다가 방 한구석을 보니

글쎄 犬公 한분이  마치 조각작품처럼 반듯한 자세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제서야 삼테기도 자세를 반듯하게 고쳐 앉습니다.

심부름도 아주 잘하고 禮를 아는 견공인것 같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포스터와 도록의 견본을 보여드리니 선생님의  전시회인것 처럼 좋아하십니다.

선생님의 나무를 직접 보고 싶어 기사를 자처하고 왔으니

이제는 나무를 볼 시간입니다.

대문을 들어서서 약 8걸음을 걸으면 보이는 풍경입니다.

그리 큰 공간은 아니지만 아주 단정하게 정리된 나무들의 천국이자

한국분재의 神殿입니다.

 

 

 

차산 선생님이십니다.

부드러움과 평온함속에 흔들림없는 강단이 느껴져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애기감(노아시)특별전을 계획하고 계셔서 애기감부터 올려 봅니다.

초겨울까지 남겨둔 까치밥을 보는듯 한적한 느낌의 애기감입니다.

 

 

 

 

선생님의 석부의 특징인

돌과 나무가 서로를 배려하는 느낌의 석부입니다.

 

 

선의 흐름이 좋은 실생 소나무(?)입니다.

 

극도로 절제된 가지와 줄기의 흐름이 잘 어우러진 나무입니다.

 

저 나무들이 거의 다 실생이랍니다.

 

엽성이 부드러운 두송입니다.

 

마지막으로 시도하고 계신다는 느티나무 연작들입니다.

일본의 빗자루수형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하단에서부터 가지를 받고 있습니다.

 

눈에 익은 향나무 쌍간입니다.

비비 꼬지않아도 저렇게 멋드러진 나무가  될 수 있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나무입니다.

 

담백한 느낌의 사리를 가진 향나무(?)

 

소사 석부

 

무욕의 경지를 보여주는 해송

 

적절히 나눠진 단들 사이에 비워낸 여백들로

동세가 강하면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나무입니다.

 

미선나무 입니다.

철사를 계속 걸어내려 가면서 만들어

꽃이 피면 마치 눈이 내리는듯한 풍경이 연출된답니다.

 

변이종 무늬 소나무

흰 무늬가 가을이면 저렇게 단풍이 든답니다.

 

느티 석부입니다.

아래 사진과 비교해보면

 뿌리가 많이 엉겨붙었고 되돌리기가 된것이 보입니다.

아래 사진을 방에 걸어두고 계신것을 보면

사진의 모습을 더 좋아하시는것 같습니다.

 

만들어 가시는 중인 향나무 석부

 

쥐똥나무 석부입니다

이 나무 역시 되돌리기를 많이 한 흔적이 보입니다.

 

작수하신지 얼마 안된듯한 화백 석부

어두운 색의 뿌리를 살리기 위해 백시멘트를 입혀 하얗게 만드셨답니다.

 

불이 분재도량의 1회 회원전에 찬조출품하시는

취류형 향나무 다간입니다.

 

 

 

통천문 석부작입니다

 

역시 석화편백을 이용한 통천문 석부입니다.

적당한 돌이 없어 일일히 정으로 쪼아 만드신답니다

석부에 대해 말씀하시던 중에 제게 숙제를 하나 내주십니다.

놀랍게도

아예 돌을 처음부터 끝까지 현대적인 조형물로 만들어

거기에 어울리는 석부를 해보라는 당부이십니다.

꼭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소사

모과

 

가운데 향나무가 눈에 익습니다.

적절히 배치된 단과 여백의 조화가 멋드러집니다.

 

해당일까요?

 

 

 

 

 

 

ZERO님 뒤의 큰 나무가 방에서 보면 아주 멋드러집니다. 

 

 아주 자연스럽고 멋진 괴목 화대입니다.

 

차산선생님을 그린 詩입니다.

 

젊으신 시절의 사진입니다.

대쪽같은 강단이 느껴집니다. 

 

남농화백께서 댁에 놀러 오셨다가

그려드린 묵죽입니다. 

 

이 그림을 보니 낚싯대 둘러메고 어딘가에 한 보름이라도

처박히고 싶어집니다.^^ 

 

손수 만드시거나 모으신 화분들입니다.

 

작은 나무 스케치 하나

간단하게 그리셨지만

선생님의 필력이 엿보입니다.

 

선생님이 만드신 화분입니다.

다 아시겠지만 글의 내용은

학문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아서 열심히 나아가지 않으면 바로 뒤쳐지게 된다

라는 뜻입니다. 

화분의 반대면에 선생님의 그림이 있습니다.

송하관폭도입니다.

저런 수형의 소나무를 만들어 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해가 저물어가고 유산 방송태선생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불이 전시회 포스터를 벌써 에어컨에 붙여놓고 계십니다.

온 방안이 분재도구와 화대, 책자들로 가득합니다.

 

 전시회 포스터입니다.

저녁식사를 하러가기 위해 방을 나서니

꿈속같은 앞마당의 밤풍경이 펼쳐집니다.

여기가 바로 천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부는 여기서 마치고 2부로 이어집니다.

 

출처 : 분재도량 불이
글쓴이 : 삼테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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