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동준비 불이 전시회가 끝나자마자 월동준비를 하느라 근 한달이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지난 폭설에 원래 있던 낡은 하우스의 비닐이 8미터 정도 찢어지고 설상가상으로 강풍에 하우스 한쪽의 파이프가 뽑혀져 눈바람을 맞으며 비닐을 때우고 파이프를 다시 고정시키느라 쌩고생도 했고 지게..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12.10
동구를 데려오다. 가꾼나무님의 호피무늬 진도개 진주가 새끼를 여덟마리나 낳았는데 그중 한마리를 분양해주신다고 해서 전시회 끝난 다음날 오전에 김포로 데리러 갔습니다. 숫놈으로 고르다 보니 최종적으로 호피무늬와 잿빛 중에 하나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 잠깐 고민하다가 호피무늬는 아니지만 ..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11.13
하루 해가 짧다. 어제는 불이분재도량 전시회 포스터를 붙이러 청원, 유성, 옥천까지 돌았더니 하루가 휙 지나가 버렸습니다. 늦게 심은 고구마가 밑이 들기를 기다리느라 그동안 캐는것을 보류했는데 서리 몇번 맞고 잎이 다 꼬실라져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작정을 하고 고구마를 캤습니다. 돌이 많은 ..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10.30
죽은 나무 살리기 난생 처음으로 탁자를 만들었습니다. 어느 산골 오두막의 부엌에서 식탁 겸 조리대로 쓰던 나무판을 구했는데 다리가 끼워져 있었던 구멍 네개를 그대로 살려 다리를 붙여 보았습니다. 상판을 전체적으로 갈아내고 물로 세척하여 다시 말리고 다리는 자연스러운 맛을 살리기 위해 구불..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10.23
비오는 날 밤줍기 저녁부터 온다는 예보와는 달리 정오쯤 부터 비가 옵니다. 이쁘게, 아니 사랑스럽게 가을비가 옵니다. 오전 내내 진입로 한켠에 쌓여 있던 나무쪼가리며 흙들을 치웠습니다. 저쪽에 길을 반이나 점령하고 있는 코스모스는 비가 그치면 지지대를 박아 세워줘야겠습니다. 치우고 보니 꽤 ..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9.24
라일락 촛대걸이와 미네르바의 부엉이 이곳은 마루에 조명이 없습니다. 설치를 할까 하다가 그냥 깜깜한 마루에 앉아 밤풍경을 보는것도 운치가 있을것 같아 그만두었습니다. 달이 밝으면 밝은대로 어두우면 어두운대로 괜찮습니다. 반딧불이 어두운 허공에 그려내는 아름다운 선을 감상하는것도 또다른 흥취입니다. 그래도 ..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9.20
향수와 토철이 그리고 어떤 남자의 초상 강가에 갔다가 향수와 토철이의 초상화를 주워 왔습니다. 향수의 초상화입니다. 원본 토철이의 초상화입니다. 원본 저의 초상화입니다 제가 사실은 화성에서 온 남자거든요. #$@%^&)((&ㅛㅆ$#@ 원본은 위장이므로 안보여드립니다.ㅋㅋㅋ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9.16
夫婦 요즘 고추를 따서 말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마눌님이 딴 고추를 말리려고 널다가 한 꼭지에 두개가 달린 고추를 보았습니다.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꼭 부부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부부(老夫婦) 구상 아름다운 오해로 출발하여 참담한 이해에 도달했달까! 우리는..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8.31
전위무우와 돌비스켓 마눌님과 둘이서 무우씨를 심었습니다. 심기전에 옆집 싸부님에게 물어본다고 마눌님이 다녀오더니 두세개씩 한구멍에 심었다가 나중에 솎아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심고나서 며칠 후에 싹이 잘 나옵니다. 그런데 옆집 싸부님이 시찰을 나오셨다가 비닐멀칭을 한데다가 심은것을 보시..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8.26
달그림자, 내그림자. 어젯밤 보름달이 밝았습니다. 혼자 마루에 앉아 마당에 비친 달빛을 바라보다가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소형 카메라로 찍으니 그냥 시커멓게 나옵니다. 포샵에서 조정을 해보니 희미한 사진이나마 건져집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보름달과 창을 타고 올라온 머루잎입니다. 달빛이 비친 마..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