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못먹지 요즘 옆집 복숭아밭에서 복숭아를 따는 철입니다. 마눌님이 따고 포장하는 일을 가끔 도와주고 오는데 상처나거나 물러서 상품이 안되는 복숭아를 매일 한박스씩 가져옵니다. 근 한달 사이에 아마 평생 먹은 복숭아의 열배 정도를 먹은것 같습니다. 먹다먹다 배가 복숭아처럼 될 때 까지..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8.13
풍경 반찬 창고로 쓰던 방의 짐들을 들어내고 바로 앞에 산이 보이는 창가에 식탁을 놓았습니다. 북서향의 창이라서 시원하기도 하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반찬이 진수성찬입니다. 반찬이 없은들 어떻습니까. 창 밖에 저리 반찬이 많은데... 식사 후 후식은 풋사과입니다. 한 입 베어 무니 아직 맛..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8.12
내가 만든 하모니카 뜬금없이 뭔 하모니카냐구요?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대략 오백개는 될거 같습니다. 오늘 이웃집 싸부께서 하모니카를 보시더니 오늘 1차 연주회를 갖는게 좋을거 같다고 부추기십니다. 하모니카는 이렇게 수염 전체가 갈색으로 꼬실라졌을 때 제 소리를 내는거랍니다. 이대로 놔두면 하..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7.25
여름날 새벽 스케치 요즘 조석으로 선선하면서 가을 분위기가 납니다. 코스모스의 첫 꽃이 피었으니 가을 맞지요? 대추토마토가 주렁주렁입니다. 따먹어도 따먹어도 또 달리는 요술주머니 같습니다. 올봄에 심은 나무인데 이름이 뭐였더라? 수피가 맨질맨질하고 꽃색이 노랑이라서 금로매 느낌이 납니다. ..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7.19
두개의 달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하면서 벌써 가을냄새가 납니다. 오늘 하늘이 파란 가을하늘입니다. 가만히 보니 이렇게 햋빛이 쨍쨍한 날에 낮달이 떠있습니다. 해가 지고 보니 하얀 송편이 선명하게 떠있습니다. 선명한 달을 바라보다가 문득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가 생각납니..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7.16
대박 저녁식사 오늘 저녁식사 입니다. 옆집 아주머니께서 찰밥에 풋고추물김치에 오이지무침까지 가져오셔서 특별식이 되었습니다. 찰밥에 든 옥수수며 강낭콩, 고추, 무, 오이 모두 농사지은것입니다. 가지무침과 머위쌈도 이 땅에서 나온것입니다. 머위는 자생 머위밭이 큰게 세군데나 있어 실컷 먹..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7.15
농사의 재미 요즘 농사지은것 들을 먹는재미가 쏠쏠합니다. 이건 그제 딴 토마토 입니다. 방울, 대추, 큰 토마토를 한판씩 골고루 심었더니 맛도 약간씩 다르면서 아주 싱싱하고 풋풋한 풍미에 입이 즐겁습니다. 요거는 오늘 딴 야채들... 수확이 넘치니 향수까지도 실컷 먹습니다.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7.13
빈집 나무를 손질하고 있으려니 몸집이 작은 박새가 주변을 맴돌면서 지저귀다가 포르르 날아갑니다. 문득 박새 새끼들이 어찌되었는지 궁금해져 새집을 열어 보니 텅 비어 있습니다. 아까 그녀석이 이 집에서 나온 새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름 감사인사를 했을꺼라고 믿고 .. 必霧山邦/천방지축 귀농일기 2013.07.08